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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성공 방정식

 테크 기업처럼 옷을 만드는 에버레인(Everlane)과 '급진적 투명성'

실리콘밸리라고 하면 구글, 애플, 메타 같은 첨단 IT 기업만 떠올리기 쉽지만, 이곳에는 전통적인 패션 산업의 판도를 뒤흔든 혁신 기업도 존재합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탄생한 패션 스타트업 에버레인(Everlane)이 그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1. "티셔츠 한 장에 50달러?" – 원가 파괴에서 시작된 창업

2010년, 벤처캐피탈리스트 출신의 마이클 프레이스맨(Michael Preysman)은 시중에서 50달러에 판매되는 티셔츠의 실제 제조 원가가 7.5달러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기존 패션업계는 중간 유통망과 과도한 마케팅 비용을 이유로 원가의 4~8배에 달하는 거품 가격을 책정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프레이스맨은 이 불합리한 구조를 바로잡고자 에버레인을 창업했습니다.에버레인의 기본 철학은 ‘급진적 투명성(Radical Transparency)’이었습니다. 온라인 직거래(D2C) 유통망을 고수하고 마케팅 비용을 최소화함으로써, 제품 판매가를 생산원가의 약 2배 수준으로 낮췄습니다.

2. 진짜 원가와 공장 내부까지 모두 공개하다

에버레인 웹사이트의 대표 상품인 ‘박스 컷 티 드레스(Box-Cut Tee Dress)’ 상세 페이지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우리는 고객이 자신이 입는 옷의 실제 생산 비용을 알 권리가 있다고 믿습니다."

에버레인은 원자재비, 임금, 운송비, 세금까지 항목별로 나열된 '진짜 원가(True Cost)'를 공개합니다.원자재 가격이 내려가면 제품 판매가도 함께 인하하는 정직함을 실천합니다.

또한, '베트남 호치민 생산'이라는 원산지 표시를 클릭하면 공장의 전경, 계약 체결 시기, 공장장의 이력, 직원 수 및 근로 환경 사진까지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품질과 윤리적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공장만 선별한다"는 슬로우 패션(Slow Fashion)의 신조 아래, 베트남의 의류 공장, 스페인의 가죽 가방 공장, 이탈리아의 수제화 공장 등이 연결되었습니다.

3. 픽사와 애플의 비즈니스 방식을 이식한 패션 테크

에버레인이 기존 패션 브랜드와 차별화된 핵심은 실리콘밸리 첨단 IT 기업들의 일하는 방식을 모방했다는 점입니다.

픽사(Pixar) 방식의 디자이너-상품기획 통합:기존 의류회사는 디자이너와 상품기획팀이 분리되어 있지만, 에버레인은 크리에이터가 기획 전체를 책임지는 픽사의 제작자 모델을 도입해 디자이너가 고객 수요를 직접 이해하도록 했습니다.

애플(Apple) 방식의 반복적 제품 개선:아이폰이나 애플워치가 OS 및 하드웨어 업데이트를 거치듯, 에버레인은 한번 출시한 기본 아이템에 대해 고객 피드백을 수집하여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량(Iterative Updates)합니다.





에버레인은 설립 이후 안젤리나 졸리, 테일러 스위프트 등 셀러브리티들의 사랑을 받으며 수억 달러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다만, 최근 수년간 패션 시장의 경쟁 심화와 글로벌 공급망 변화 속에서 경영진 교체(창업자 마이클 프레이스맨은 이사회 의장 및 기후 이니셔티브 리드로 이동, 전문 경영인 체제 전환) 및 M&A 등 브랜드 구조 개편을 거치며 수익성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2단계 도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에버레인이 제시한 '투명한 공급망'과 '가치 소비'라는 화두는 오늘날 글로벌 패션 산업 전반에 거부할 수 없는 표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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